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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피쓴 복귀 기념 근황 소개: 박사 졸업(졸업 프로세스)
    오피쓴 2024. 1. 20. 20:50

    안녕하세요, 오피쓴입니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하겠다고 멋있게 글을 올리고, 약 두 달 만에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그래도 이전과 다른 점은, 블로그를 항상 머리에 떠올리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전에는 시간이 없어 블로그 생각도 나지 않았다면, 지금은 생각은 하지만 많은 고민들과 게으름이 섞여 글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금씩 생각이 정리되고 있으니, 천천히 글이 올라갈 것입니다. 하하

     

    그리고 한번 더 새 글이 없는 블로그에 찾아와 주시고 댓글 남겨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큰 힘이 됩니다.

     

     

    오늘은 오랜만에 카페에 앉아 박사 졸업을 회상해보려 합니다. 

     

    조금씩 기억이 흐려지고 있어, 그 순간들을 더듬어 흘러가는 대로 글을 써보려 합니다.

     

    ****미리 스포일러를 하자면 한 번에 글을 끝내려 했는데, 졸업 프로세스를 적다 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그래서 제목에 "졸업 프로세스"라고 덧붙이고, 개인적인 이야기 말고, 졸업 과정에 대해 먼저 말씀드립니다. 하하

     


     

     

    졸업식 사진

     

    먼저,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2023년 8월 25일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에서 13학기 끝에, 박사 자격을 얻었습니다.

    (학위 논문: "Single-channel virtual acoustic arrays using a time-reversal chaotic cavity")

     

    세부전공은 물리 음향학(Physical acoustics)입니다. 저도 이제 음향학자(Acoustician)입니다.

     

    2017년 3월에 입학하는 순간부터 졸업하기 직전까지도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그만큼 순간순간 마지막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이것만 끝내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 혹은 '논문 하나만 써보고 다른 일을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수님을 비롯해서 연구실 식구들을 큰 도움을 주셔서 끝까지 학위 과정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박사학위는 절대 혼자 잘해서 받는 것이 아닙니다. 많은 분들의 도움이 필요한 것입니다.

     

     

    박사가 되기 위해서는 크게 세 가지 조건 및 시험을 통과해야 합니다.

    (연세대학교 기계공학과 기준이며, 시기에 따라 달라짐으로 주의하세요. 그래도 공대는 비슷비슷한 것 같습니다.)

    (참조: https://me.yonsei.ac.kr/me/graduate/graduation.do)

     

    먼저, SCI급 논문을 학과 기준에 맞추어 달성해야 합니다.

     

    저의 경우, 1 저자 두 편, 공저자 두 편이었습니다.

     

    논문 한 편을 쓰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과정이 필요합니다.

     

       1. 논문 주제 잡기

       2. 연구: 연구 진행하면서 주제는 끝없이 바뀜

       3. 논문 쓰기: 이 과정에서도 연구와 논문 주제가 끝없이 바뀔 수 있음

       4. 끝없는 논문 검토 및 수정: 교수님과 연구실 식구들의 도움이 절실합니다. 이 때도 추가 연구가 지속되며, 논문 주제가 바뀔 수 있습니다.

       5. 제출: 알맞은 학술지를 정해 제출합니다(예: 미국음향학회)

       6. Revision: 저명한 학자들이 제 논문이 논문으로써 적절한지 검토하여 의견서 및 질문지를 보내줍니다. 이에 잘 대응해야 논문이 게재됩니다.

       7. 논문 게재

     

    어휴 많죠. 과정도 많은데 하나하나의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특히 제출부터 게재까지 학술지에 따라 다르지만 길게는 1년이 걸릴 수도 있습니다. 쉽지 않아요.

     

    졸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아래 그림은 Journal of Mechanical Science and Technology (JMST) 학술지에서 가져온 논문 게재 흐름도(Flow chart)입니다.

     

    JMST면 신속한 곳인데도 이렇게 많은 물리적인 시간이 걸립니다.

    JMST 학술지 논문 게제 Flow chart, 출저: http://www.j-mst.org/Introduction_2.asp

     

    두 번째 조건은 교수님의 허락입니다.

     

    SCI급 논문 개수를 맞추었다고 해서 졸업 심사를 볼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지도 교수님의 허락이 있어야 합니다.

     

    지도 교수님이 보시기에 박사의 자격이 있어야 졸업심사를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갈등이 많다고 들었습니다만, 저는 운이 좋게도 그런 것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주위에서도 본 적이 없습니다.

     

     

    세 번째 조건은 학과에서 진행하는 졸업 심사입니다.

     

    이 것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1. 종합 시험: 이를 통과하면 "박사 수료생"이 됩니다. 이때는 졸업 주제보다는 지금까지의 연구와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합니다.

       2. 예비 심사: 졸업 주제를 처음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통과하면 "졸업 예정자"가 됩니다.

       3. 본 심사: 예비 심사에서 나온 피드백들에 대해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이를 통과하면 "박사"가 됩니다.

     

    실질적으로 졸업 주제를 발표하는 자리는 예비 심사와 본 심사입니다.

     

    예비 심사와 본 심사는 박사학위를 소지한 다섯 분의 심사위원이 참석하게 됩니다.

     

    예비 심사에서는 졸업 논문 초안을 드리고, 그 내용을 자세히 말씀드립니다.

     

    그러면 논문 및 발표에 대해 심사위원분들이 많은 의견을 주십니다.

     

    예비 심사를 통과하면, 심사위원분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졸업 논문을 수정하고 그 사항들을 본 심사에서 발표하게 됩니다.

     

    따라서, 예비심사 때 치명적인 의견이 나오지 않기를 바라며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아래 그림은 2023년 10월 12일 제 예비 심사 직전 사진입니다. 사진만 봐도 떨리네요.

     

    박사 학위 예비 심사

     

    본 심사까지 통과하게 되면 졸업 논문을 마지막으로 수정하여 제출합니다.

     

    아! 그리고 제출하기 전에 심사위원 분들의 서명을 하나씩 받아야 합니다.

     

    인준서에 서명을 받는다고 하는데, 이 과정에서 알 수 없는 느낌이 몽글몽글 올라옵니다.

     

    다섯 분의 서명을 모두 받으면 논문을 제출하고 졸업식을 기다리게 됩니다.

     

     

    사실 위 과정들 말고도 학점, 영어 성적, 학술대회 발표 등 졸업 요건이 많지만 그리 어렵지 않아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자세한 건 각 학교 및 학과 홈페이지에 나와 있으니, 제 글을 보시고 큰 그림을 보신 뒤 공식 자료를 확인하세요.

     


     

    오늘은 여기서 글을 마치려 합니다. 글이 길어지는 이유도 있고 카페 마감 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저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풀어보려 했는데, 박사 졸업 프로세스에 대해서만 말하게 되었네요.

     

    그래도 누군가는 궁금할 수도 있고, 훗날 저도 기억이 안 날 수 있으니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는 위에 설명드린 박사 졸업 프로세스 때 일어난 개인적인 일들을 말씀드려 볼까 합니다.

     

    박사 졸업에 관해서 궁금하신 것들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오피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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