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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향학 이야기: 식당에서의 끔찍한 소음
    오피쓴의 음향학라이프/음향학 이야기 2020. 3. 30. 21:34

     

    건축음향학(architectural acoustics)은 건물 내부 환경의 여러 음향학적 조건들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건축음향학에 기반하여, 건축물은 그 목적에 따라 알맞은 음향 환경을 구성하고 있습니다.

     

    사무실은 일을, 학교는 교육을, 병원은 치료를 위해 각각 알맞은 음향 환경이 구축됩니다.

     

     

    그렇다면 식당은 적절한 음향 환경이 구축되어 있을까요?

     

    식당은 고객이 음식을 즐길 수 있고 동시에 원활한 대화가 가능한 적절한 수준의 소음을 제공해야 합니다.

     

    따라서 식당에 적합한 음향 환경 구축을 위해 내부 구조 및 재질 등 다양한 부분이 고려되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 식당들은 이를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식당에 알맞은 음향 환경이 구축되어 있지 않습니다.

     

    너무 큰 소음때문에, 함께 식당을 간 가족, 친구, 동료들과 대화를 나누기 힘들 때가 많습니다.

     

    심지어 음식이 어떤 맛인지도 정확히 느끼지 못하고 재빨리 자리를 떠날 때도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와 같은 경험을 했을 거라 생각됩니다.

    [식당에서의 끔직한 소음]

     

    가장 큰 문제는 사람들이 식당 소음 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니, 해결을 위한 노력이 결여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식당 소음의 심각성을 알려드리기 위해 식당 소음 측정을 수행한 논문을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본 논문의 저자들은 뉴욕에 있는 다양한 종류의 식당과 술집의 소음을 측정하였습니다.

     

    아래에 실험 내용과 그 결과를 최대한 보기 좋게 개괄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식당 소음 관련 논문 표지

    - 논문 제목: Analyses of crowd-sourced sound levels of restaurants and bars in New York City

    - 저자: Gregory S. Farber, and Lily M. Wang

    - 학술지: Proceedings of Meetings on Acoustics 31:1 (174회 미국 음향학회에서 발표됨)

     

       ● 논문 주요 내용: 뉴욕에 있는 다양한 식당과 술집(2,375개)의 소음을 측정하였음

     

       ● 측정 기간: 2015년 7월 - 2017년 6월

     

       ● 측정 장비: 스마트폰 어플("SoundPrint app") 

             a. 측정의 용이함을 위해, 스마트폰을 이용함

             b. 스마트폰 소음 측정 결과와 상용 소음 측정 기기 측정 결과가 유사함을 확인하였음

                (스마트폰 소음 측정이 생각보다 정확함에 대한 논문이 있는데, 추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 측정 방법: 15초 이상, 3회 측정하여 평균값을 명시함

     

       ● 소음 수준 분류(sound level categories): 표1 참조

             a. 소음 측정 결과를 그 수준에 따라, 아래 표1과 같이 분류하였음

             b. The Enviromental Protection Agency (EPA)와 the World Health Organization (WHO)에서

                     70 dBA이상 소음은 피하는 것을 권고함

             c. 75 dBA 이상부터는 대화가 어려우며, 장시간 노출시 청력에 손실이 생길 수 있음

             d. 75 dBA는 시끄러운 도로 혹은 작동하는 세탁기 바로 앞에 있는 수준임

     

    [표 1. 소음 수준 분류 표]

    분류 소음 (dBA) 대화 청력
    조용함 (quiet) 70 이하 좋음 안전함
    보통 (moderate) 71 - 75 가능함 안전함
    시끄러움 (loud) 76 - 80 어려움 거의 안전함
    매우 시끄러움 (very loud) 81 이상 매우 어려움 거의 위험함

     

    실험 결과: 표 2-3 참조

          a. 소음 측정을 수행한 식당 중 71%가 시끄러움 이상으로 분류되었음

          b. 31% 식당은 81 dBA 이상의 소음 수준으로, 청력 손실 위험이 있음

          c. 술집은 90%가 시끄러움 이상으로 분류되었으며, 조용함은 단지 2%에 불과함

          d. 대부분의 식당 및 술집들이 대화가 어려우며, 심지어 청력 손실을 야기할 수 있음

     

    [표 2. 식당 소음 측정 결과]

    조용함 (quiet) 보통 (moderate) 시끄러움 (loud) 매우 시끄러움 (very loud)
    6% 23% 40% 31%
    29% 71%

    [표 3. 술집 소음 측정 결과]

    조용함 (quiet) 보통 (moderate) 시끄러움 (loud) 매우 시끄러움 (very loud)
    2% 8% 31% 60%
    10% 90%

     


    본 논문을 통해, 우리는 청력 손실 위험이 있을 수준의 소음 안에서 밥을 먹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매우 다양합니다.

     

    식당 내부의 벽, 천장, 바닥 등 재질을 바꾸는 것이 가장 대표적입니다.

     

    이에 관하여는 추가적인 글을 게시하겠습니다.

     

    중간중간 소음 측정에 관한 이야기나 소음의 단위인 dBA에 관하여도 추가적인 글이 필요해 보입니다.

     

    음향학 이야기 첫 글이라 많은 부적한 점이 보입니다.

     

    지속적으로 읽으며 수정하려 합니다.

     

    최대한 노력하여 우리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는 음향학 이야기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댓글로 문의사항 남겨주시면 답변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오피 올림

     

    [참고 문헌]

    1. Kenneth P. Roy, and Keely Siebein, "Satisfying Hunger, Thirst, and Acoustic Comfort in Restaurants, Diners, and Bars... Is This an Oxymoron?" Acoustics Today. 15(2), 20-28 (2019)

    2. Gregory S. Farber, and Lily M Wang, "Analyses of crowd-sourced sound levels of restaurants and bars in New York City" Proc. Mtgs. Acoust. 31, 040003 (2017)


    추가적으로 논문에 있는 재밌는 결과 하나를 말씀드리겠습니다.

     

    논문 마지막 부분에 식당 종류별로 소음 수준을 정리한 결과가 있습니다.

     

    인도 음식점은 평균 72.6 dBA로 가장 소음이 낮았고, 멕시코 음식점은 80.4 dBA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리고 한국 음식점은 78 dBA로 두 번째로 높았습니다.

     

    한국 음식점이 유난히 시끄럽다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결과를 보고 조금 놀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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